'X파일' 파문 윤석열, '초년생 징크스' 극복할까

기사입력 2021.06.22 00:00

최근 대변인 사퇴, X파일 논란 제기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안정적인 대권가도에 나설지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 /이동률 기자

"대변인 추가 선임할 것…입당은 국민 의견 듣고 나서"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캠프 인선 혼란에 이어 'X파일' 논란까지 불거지며 대선 출마 선언 전부터 혼란스러운 모양새다. 정치권도 윤 전 총장의 'X파일' 진위를 놓고 정치공작 논란이 뜨겁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정치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이 과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정치 초년생이 겪었던 각종 네거티브를 유능하게 대응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야권에선 직접 X파일을 언급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내용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의 모든 양심적인 세력들이 힘을 합쳐 여권의 야비한 정치공작을 분쇄하고 야권후보들을 지켜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을 감쌌다.


그는 "얼마 전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야권의 특정 후보에 대한 X파일이 존재한다고 밝혔다"며 "여당 대표의 발언은 야권 대선주자의 정치적 움직임을 봉쇄하고 흠집 내기 위한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공작정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X파일을 언급한 송 대표는 여당과 자신이 갖고 있는 파일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며 "그 결과에 따라 송 대표가 공개한 내용에 허위나 과장이 있으면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당사자인 윤 전 총장 역시 파일 내용에 대해 사실에 근거해서 해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게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야권은 'X파일'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을 적극 엄호하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 /이동률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없이 회자되는 (윤석열) X파일은 국민들에게 피로감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을 유발할 뿐"이라며 논란을 차단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윤석열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삼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언급되는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되지 않은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일찍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상록 대변인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따로 대응하려고 하진 않는다"며 입당 문제에 대해선 "국민 의견을 듣고 그 이후에 판단하겠다고 밝셨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 대변인은 앞서 윤 전 총장이 추진하려고 했던 '민심 투어'에 대해 "용어가 적절치 않다"며 "투어는 여행이지 않나. 국민 각계각층의 의견을 직접 듣는 게 목표다. 국민의 의견을 듣는다고 표현하겠다. 정치적인 입장 표명이 있으면 (행보가) 이뤄질 것 같다. 매일 전국을 돌아다닐지 산발적으로 갈지는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캠프에 가장 먼저 들어왔던 대변인이 10일 만에 사퇴하는 등 윤 전 총장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겪었다. 윤 전 총장 측은 새로운 대변인 임명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갑자기 공석이 됐다"며 "준비가 되는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변인 사퇴를 두고 "대중 신뢰를 상실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 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 /이동률 기자

윤 전 총장이 아직 대선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불거질 경우 향후 국민의힘 입당, 정치적 입장 표명 등에도 어려움이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캠프 내에 의사소통이 안 되고 의견에 균열이 있던 것만은 분명하다"며 "대중들에게 신뢰를 상실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통화에서 "어쨌든 정치는 국민에 반응하고 소통하는 것"이라며 "(대변인 사퇴는) 소통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인식된다. 앞으로 중요한 건 정치하는 것과 공직은 다르다란 걸 인지하는 거다. 국민과 어떤 형태로든 소통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도 "초반에 팀을 잘 짜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초반부터 엇박자가 발생하고 있는 거잖나"라며 "그걸 잘하지 못하는 건 윤 전 총장의 정치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X파일 논란에 대해선 "X파일은 과거 대선에서 결과적으로 낙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그랬고,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있었지만, 당락에 영향을 못 미친 것 아닌가"라며 "오히려 X파일은 주로 대선 1위주자를 향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네거티브 공세를 펼쳐서 오히려 당선에 보탬이 된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것(입당) 밖에 없다"며 "만들어지려는 팀이 강력해 보이지도 않고, 그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력을 잘 발휘하는 것 같지도 않다. 내부 소통도 잘 안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독자팀을 꾸리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당 차원의 지원을 받는 게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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